나는 사회복지사다/[현장스케치]공유복지플랫폼 Wish

[시리즈] "지금 책을 써야 할 때입니다", 서울복지교육센터 With 숨비소리①

SocialWelfare StoryTeller 조형준 2021. 5. 2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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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첫 번째 현장 스케치입니다.

봄을 넘어 완전 초여름인 날씨, 그럼에도 기분 좋은 싱그러움은 대체할 수 없습니다.

이런 날씨와 맞물러 생각나는 활동 하나,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일흔 두 번째 현장 스케치는 여깁니다.

 

 

* 본 교육을 기획한 <쿰&도서출판 마음대로> 노수현 대표의 사전동의를 받아 게재함을 알립니다.


 

[날 이끌게 만들었던 문장 하나]

 

"선생님, 지금이 책을 쓸 때입니다"

 

서울시복지재단 공유복지플랫폼에 올라온 글 하나. 거기에 쓰여진 타이틀에 제 마음이 혹한건 당연지사였겠습니다. 그만큼 예전부터 갈망해온 '책 한 권 만들기', 더는 미룰 수가 없어 신청하게 됩니다.

 

페이스북이며 인스타그램 등. 요즘 숱하게 올라오는 <독립출판>, <1인출판> 이야기들. 확실히 과거에 비해 자신의 이름이 '저자'나 '작가'로 탈바꿈하기엔 용이해졌습니다. 그러나 그렇게해서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루고 싶진 않았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짜 나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차 발견하게 된 저 글은 제 메마른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었습니다.

 

* 서울복지교육센터 지원을 받아 본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노수현 대표

<사진 출처 :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본 프로젝트를 기획한 노수현 대표님이 바라는 점은 단 하나였습니다. "남을 위한 글쓰기가 아닌 이젠 나를 위한 글쓰기"를 위해서라고요. 이를 위한 단계별 과정실행 그리고 올해, 10회기 모임을 통한 책 만들기. 그렇게 첫 만남은 월요일 늦은 저녁 진행됐습니다.

 

(사진 클릭하면 지난 4월 올라온 대표님 칼럼으로 이동됩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데?]

 

처음은 어색함 그 자체였습니다. 월요일 다들 아시잖아요. 더구나 퇴근 시간대 가진 오리엔테이션,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요. 어림잡아 10명이 넘는 종사자들, 어디서 또 어떤 일을 하는 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대표님의 진행으로 천천히 긴장의 끈을 내려놓습니다.

 

다른 독서 혹은 출판기획 모임과는 차별성이 있었습니다. 

1) 큰 틀은 있되 짜여진 룰은 없었으며

2) 저녁이 아닌 평일 오후에 모임이 진행되고

3) 어떻게든 책은 만들어지니 걱정말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평소 글을 즐겨 써오면서 숱한 모임이나 활동을 즐겨해온 저였기에 대표님이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운영할 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런데 대표님은 말미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임은 여러분들의 참여로 만드는 겁니다. 제가 하는 역할은 따로 없어요"

 

 

[그렇게해서 모인 7명의 숨비소리]

 

두 팀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 모임일자로 나눠진 것도 모자라 모임명 또한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이름하야 "숨비소리". 속 뜻이 궁금해 찾아보니 해녀들이 잠수했다 뭍위로 떠오를 때 내뱉은 소리라고 하더군요. 다른 의미로 글을 쓰든 삶을 살든 '딱 숨 내쉴 정도만' 여유를 갖고 임하자는 뜻이 있답니다.

 

오리엔테이션 이후 한 달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팀 공식 첫 모임을 포레스트 구구에서 가집니다. 단계로 치면 1단계인 <생각과 일상 나눔>인데요. 정말로 자유롭게 서로의 근황을 공유하며 각자 만들어온 네이밍의 유래도 들어보는 등 편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강쥐, 호술, 나무, 현래 등. 유래를 들어보면 '아!'하고 절로 리액션이 나올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제 네이밍요? 순두부처럼 물컹하면서도 듬직한..<순둥이>입니다.

 

그러면서 어떤 주제로 올해 책을 써 내려갈 지 각자 <One Thing>을 정하여 나눴습니다. 10년 넘게 아내와 주고받은 러브레터를 책으로 엮고 싶다는 이야기부터 자기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다며 성찰의 글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개인적으로는 아이가 궁금해하거나 함께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와 시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2시간여 남짓한 모임시간이 '마파람 게눈 감추듯' 금방 지나간 건 물론이고요. 함께하는 이들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아쉬움과 다음 모임을 기약하자는 기대감을 안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는 7개의 숨비소리. 그렇게 5월의 첫 모임이 마무리됩니다.

 

 

[6월의 숨비소리?]

 

마찬가지로 한 달 후에 다시 모이기로 했습니다. 모이기 전에 자신이 쓰고자 하는 책(내용)과 비슷한 책을 한 두권 찾아오라는 미션과 함께요. 그러면서 대표님이 잊지않고 한번 더 우리들에게 공유합니다. 사진 속 문장처럼요. 다음 이야기는 어떤 숨들로 채워올 지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