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도 서울시복지재단 공유복지플랫폼 'Wish'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간만에 올리는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리워크라는 이름을 달아 새로이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 17년 경력의 특수교사입니다.
이 분이 말하는 사회복지와 특수교육의 현실, 그리고 에피소드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시다고요?
<서울시 공유복지플랫폼> Wish 129번째 현장 스케치,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1. 소심하고 조용한 아이, 그러나]
반갑습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 소속 서울인공지능고등학교 내 특수학급에서 총 11명의 친구들, 다른 2명의 선생님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 수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쪽 계열을 목표로 진로를 설계한 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의 저는 소심하고 조용한 아이였으니까요.
동네 한 친구가 생일잔치를 해서 갔던 적이 있습니다. 마침 수박이 음식으로 나왔길래 먹고 싶었으나 말 한마디 못하고 결국 먹지 못했던 기억이 있을 정도로요. 중학교에 올라가서 내성적인 성향이 많이 변했죠.
고등학교 시절에도 특수교육에 전혀 관심조차 없었고요. 그러다 부모님의 권유로 특수교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거든요. 평소 부모님이 제가 공무원이나 교사가 되면 좋겠다고 종종 말씀하신 것도 있었고 가르치는 일은 똑같을 듯싶어 공부하게 되었죠.
[#2. 특수교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이전 학교에서 근무하던 시절 만난 민수(가명)라는 친구가 떠올라요. 그 친구는 부모님도 지적장애가 있으셨고, 형 둘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지적장애가 있어서 누군가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이 친구의 공공 후견인 역할이었답니다.
어렵게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후견인으로서 발달장애인 신탁제도 이용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줬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취업 후 제게 치맥 먹으러 가자고 할 정도로 마음을 터놓는, 형 또는 삼촌 같은 사이가 됐죠.
지금은 처음에 가졌었던 경계심과 소통의 어려움은 오간데 없고, 집을 마련해 엄마와 함께 살기 위한 꿈을 함께 꾸고 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왜 어렵게 살아야 하나?, 모두가 힘들지 않게 살면 안되나?”
사회복지나 특수교육이나 이 물음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두 학문 모두 누구나 잘 살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잖아요. 이를 위해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교육내용이나 지식을 재구성하여 지도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평생의 삶을 설계해주는 역할도 부모와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복지도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자원을 연계하거나 가치지향적인 사업들을 많이 펼치잖아요. 제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아이가 취업이든 직업훈련이든 무엇이든 선택하고자할 때 어떻게 하면 적재적소에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총체적인 과정이 제가 생각하는 사회복지이자 특수교육의 지향점입니다.
"아이들, 부모님들과의 저만의 소통법이요?"
저는 매년 아이들을 만나 새로운 학급을 운영할 때마다 부모님들 단체 카카오톡 방을 개설합니다.
학생들이 졸업하면 그 방을 없애지 않고 필요한 교육정보 등을 매월 비정기적으로 공유하죠. 안부인사도 드리면서요. 그러면 부모님들 중 몇몇 분들은 제게 개별적으로 상담요청을 하거나 취업, 독립 등에 대해 지원을 요청해요.
이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연결해주는 재미를 느껴요. 그 외 주변의 저와 연결된 유관기관 및 다양한 직무의 종사자들과 네트워크를 맺으며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참여하기도 한답니다.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특수교사라는 직업은 안정적이고 비교적 좋은 직업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안주하려는 순간 발전 또한 없다고 보는 직업이 바로 이 직업이기도 하고요.
사람마다 개인차가 존재하기에 특수교육이라는 직업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뭐라 할 순 없지만요. 내가 먼저 나서서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을 위해 하나라도 무언가 더 하려고 하면 훨씬 더 재밌는 삶을 살 수 있더라고요.
이렇게 저를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위한 “보이지 않는 지원자”라고요.
아이들과의 계속된 소통 속에서 자연스러운 지원을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사회와 현장에 필요한 집필을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아이들의 자립을 지켜보며 의미 있는 관계를 끊임없이 맺어나가는 것도 계획? 포부가 될 것 같네요. 온/오프라인상에 아이들과 소통하는 사진이나 이야기 종종 올리거든요. 지켜봐주세요!
*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우리 이웃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진행하는 개인 공익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경우 본인 명의로 천 원이 적립되어 연말, 공익 및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여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 또 참여자에 한 해 소책자로 제작되어 비배포하에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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